소금 주식 급등, 천일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야권의 강력한 반발과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금 관련 주식들이 대대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천일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주식시장에서는 죽염 제조기업 '인산가'의 주가가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의 시운전이 시작된 날에 30% 급등하여 상한가에 도달했습니다. 또한, 천일염 판매 업체인 '보라티알'은 13일에는 한때 1만 5130원에 거래되며 최근 52주 내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소금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 '대상홀딩스'도 같은 날 52주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식품 업체인 '샘표식품'도 13일에 개인 투자자가 8482주를 매수하여 한때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일본 오염수 대비 천일염 사재기' 현상 발생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포가 극단적인 진영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확산되면서 '일본 오염수 대비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오염수 방류 대비'라는 라벨을 붙인 천일염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엿새 동안 천일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인 '쓱닷컴'에서도 천일염을 포함한 전체 소금 제품의 매출이 6배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수요 급증 현상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12일쯤부터 매장 내 천일염 판매량이 배로 늘어나고 일부 대용량 팩은 품절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소금 사재기 현상
친민주당 커뮤니티 사이트인 클리앙과 82쿡 등에서는 극단적인 진영의 논리에 호응하는 글들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금이라도 좀 쟁여놔야 하나" 혹은 "오염수 방류하기 전에 소금 사려는데..."와 같은 글들이 올라왔으며, 최근에는 "천일염 20킬로 5포대 샀습니다" 혹은 "MBC뉴스를 보고 바로 천일염 20kg을 구매했네요"와 같은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은 오염수 괴담을 믿지 않더라도 소금 품귀 현상을 우려하며 소금 사재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마트에서 5kg 천일염을 구입한 주부 손모(67)씨는 "바닷물이 전 세계를 돌고 도는데 진짜로 그렇게 위험하면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도 "방사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재기 때문에 벌어질 가격 인상이 무서워서 나도 사러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이달 중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를 완료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으면 여름부터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할 계획입니다. 오염수의 핵심 물질인 '삼중수소'의 예상 배출량은 연간 22TBq 수준으로, 중국이 매년 서해 등 근해에 배출하는 삼중수소의 48분의 1에 해당합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4월 외교부 장관이 "IAEA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위와 같은 배경 속에서 소금 관련 주식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천일염 품귀 현상을 경계하고 소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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