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뉴스

급락하는 지역은행들, 글로벌 은행시장 위기의 전조인가?

by YoonMoney 2023. 5. 4.
728x90

Pacific-Western-Bank

퍼스트리퍼블릭 뒤를 이어... LA 팩웨스트은행 주가 폭락

미국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지역 은행 주가지수인 'KBW 지역은행지수'가 5.5% 하락하여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이어진 미 로스앤젤레스 기반 은행 팩웨스트 주가의 27.8% 폭락과 함께 미국 지역 은행들의 위기 상황을 보여준다.

시장은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이후 팩웨스트도 잠재적 위기 은행으로 지목하며 주가는 최근 5일간 44.74%, 올해 들어 71.11% 폭락했다. 이에 따라 메트로폴리탄은행(−20.45%), 웨스턴얼라이언스(−15.1%), 코메리카(−12.4%), 자이언스(−10.81%) 등 다른 지역 은행들도 낙폭을 키웠다. 대형 은행들도 1~3% 하락하며 지역 은행들의 위기 상황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불안은 경기침체 우려와 유가 하락, 금값 상승 등 다른 경제적 요인들과 결합하여 글로벌 은행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컨설팅 및 위기 분석 업체 훼일런 글로벌의 CEO인 크리스 훼일런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약한 은행에서 더 약한 은행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예금 인출 문의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날 JP모건의 회장이 “은행 위기는 끝났다”고 밝힌 데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예금주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 위기로 인해 신용 공급이 줄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미국 노동지표도 경제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최근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민간 기업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2021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감원 후에도 3000명의 추가 감원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5.3%(4달러) 하락하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3.99달러) 내려 75.32달러에 마감하였다. 반면 6월 인도분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6% 상승하여 2000달러를 넘어서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경기 침체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의 금융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 훼일런 CEO는 "미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은행 위기와 경기 침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팩웨스트 뱅코프, 시간외거래 60% 하락…4번째 파산 가능성

로스앤젤레스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PacWest Bancorp)가 매각 검토를 하고 있어 3일 현지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거의 60%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팩웨스트는 4번째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은행은 최근 은행권 신용 긴축 사태에 따라 문을 닫을 수 있는 미국의 지역은행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가총액 위기사태 이후 주가가 90% 이상 증발한 것도 이에 기인한다.

팩웨스트는 지난 3월 발표한 유동성 확대 계획이 신뢰를 얻지 못함에 따라 전략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은행 측이 매각 가능성과 자본금 확충, 해산까지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하여 팩웨스트는 "현재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팩웨스트는 이미 장기 계획을 평가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다른 파산한 지역은행들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팩웨스트는 이날 장중 거래에서는 한때 14% 이상 올랐다가 약 2% 하락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는 28%를 비롯해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72% 추락하여 약 7억5천만 달러(약 9천963억 원)로 산정되며, 지난 3월 8일 지역은행 위기가 시작된 이후 거의 9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도 이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도 29% 급락하는 등 다른 지역은행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팩웨스트는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팩웨스트의 전체 예금 수신액은 282억 달러(약 37조 5천억 원)로, 1분기에 50억 달러(약 6조 6천억 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팩웨스트는 이번 주초로 인출 사태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3월 하순으로만 보면 예금 수신액이 오히려 11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팩웨스트는 약 70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자산은 약 440억 달러(약 58조 5천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많은 미국 지역은행들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로 인해 신용 경색 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미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이 파산한 상황이다.

팩웨스트는 이번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검토 중이며,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더욱 심각한 규모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